어느새 9월도 막바지에 다다랐어.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여름이 지나가고, 이젠 꽤 선선해져 해가 중천이어도 야외활동하기 좋은 날씨가 된 것 같아. 요즘 주말랭이팀은 '가을 여행 어디 가지?'가 점심시간 최대의 화두야. 상상만 해도 행복한 다음 주 징검다리 연휴, 집에만 있기 왠지 억울하다면 오늘 레터가 힌트가 되어주길 바란다랭 :) 

봄과 여름, 눈부시게 윤기 나는 초록을 뽐냈던 자연이 저물어 가는 가을이 아쉽다면, 가을에 피는 꽃을 구경 가보는 건 어떨까? 단풍, 억새처럼 단번에 생각나는 풍경 외에도 코스모스, 홍메밀 등 가을에도 아름답게 피는 꽃들이 있어. 어디든 걷기 좋은 10월은 가을꽃 축제를 포함해 각종 지역 축제가 대거 열리는 달이기도 해. 특히나 가고 싶은 축제가 하나 있는데, 바로 영월의 홍메밀 축제! 반짝이는 동강과 멋지게 깎아지른 절벽을 배경으로 분홍색 홍메밀 꽃밭이 파도처럼 넘실거린다랭🌸매년 10월 초~중순 축제 기간엔 작은 마을 장터도 열리는데, 메밀국수, 메밀전, 감자떡 등 영월 주민들이 손수 만든 강원도 음식을 맛볼 수 있지. 눈앞에 도착한 제철 풍경과 함께 배불리 즐겨 보는 거야. 10월에 가기 좋은 여러 가을 축제를 여기에 정리했으니, 콧바람 쐬고 싶을 때 읽어 보랭😊

*영월 홍메밀 축제는 아직 구체적인 기간이 나오지 않았고, 내비게이션에 ‘삼옥2리마을회관’을 검색하고 가면 돼.

칵테일을 좋아해 그 베이스가 되는 위스키도 입문 중이야. 어렵지만 걸음마를 떼는 중! 아직 마시면 짜르르-한 느낌부터 들지만, 그 풍미와 향만큼은 정말 매력적이거든. 향이라는 교집합으로 향수와 하이볼을 페어링한 다니엘트루스 퍼퓸하우스 하이볼 클래스를 소개할게. 영화 ‘킹스맨’이 연상되는 성수동의 공간에서 내가 좋아하는 향을 찾아가 보는 경험이야. ‘다니엘 트루스’라는 향수 브랜드에서 만든 클래스인데, 심지어 무료라는 점⭐ 매장 뒤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이루어지는데, 여러 향을 시향해 보고 클래스 마스터가 나에게 꼭 맞는 향 조합과 그 향에 맞는 하이볼을 내주셔. 내 취향이 고스란히 담긴 특별한 한 잔을 선물 받는 기분! 함께 체험하는 사람들 모두 서로 다른 한 잔을 받을 수도 있어 곁눈질해 보는 재미도 있어😉 몰랐던 나의 취’향’에 한 걸음 더 다가가 볼까? 지금은 10월 말까지 예약이 열려 있다랭. 

ⓒ터방내 | ⓒ학림

3/14는 화이트데이가 아닌 파이(π=원주율) 데이, 12/25는 크리스마스가 아닌 천재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의 생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곳. 한적한 삼청동 골목에서 예사롭지 않은 매력을 가진 과학책방 갈다를 소개할게. 이름인 '갈다'는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다윈'을 합친 의미라고 해. 천문학자 이명현 박사를 필두로 과학자들이 함께 만들었다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과학과 친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책방이기에, 문학과 만화책 외에도 다양한 서적들을 만날 수 있지. 게다가 비정기적으로 과학자의 시선으로 감상하는 미술과 고전 명작 SF 영화 감상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한대. 그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것은 바로, 실제 과학자들의 검수를 받아 만들어진 AI 인공지능 테마의 과학 방탈출 게임!🧠 난이도 조절을 위해 과학 상식이나 수학 공식 등 어려운 트릭은 사용되지 않았다고. 랭랭은 과연 시간 안에 미션을 성공해 인류를 구할 수 있을까? 10/27까지 운영된다고 하니, 여기에서 서둘러 예약해 보자.

싱그러운 초록빛이 펼쳐지는 세상. 눈은 물론 마음에 묵은 피로까지 사르르 풀릴 듯한 차밭 뷰를 자랑하는 이곳은 하동의 유로제다. 프라이빗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독채숙소인데도 꽤나 합리적인 가격이라 에디터들도 한 마음 한 뜻으로 유명해지지 마! 를 외쳤던 곳이야. 비가 와도, 추워져도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시선을 돌리는 시간조차 아깝다는 후기가 인상적이었어. 게다가 숙박 시 별도로 마련된 차실에서 무료로 다도체험까지 할 수 있는데, 향긋한 차의 향기를 맡으며 그저 가만히 차밭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온전한 휴식이 된다고 해. 특히 공기가 차가워지는 계절엔 툇마루에 앉아 따끈한 찻 잔으로 손을 녹이며, 금방 우려낸 차 한 잔을 호로록 마시는 게 그렇게 힐링이라고. 무채색의 일상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어느 날 훌쩍 떠나 보자. 원 없이 차멍을 즐기며 초록으로 채워진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거야.

이함(以函) 캠퍼스는 빈 상자라는 이름처럼 다양한 문화적 시도를 담아내기 위해 비우기를 실천하는 함이 되겠다는 의미라고 해. 독특한 콘크리트 구조로 공간 자체가 하나의 작품 같은 이곳에서 진행되는 흥미로운 전시 2개를 소개할게.

🪑 《사물의 시차》

다양한 시간과 공간적 배경을 가진 20세기 유럽 디자인 가구 기획전. 르 코르뷔지에, 필리프 스탁 등 디자인 거장들은 물론 전 세계에서 수집된 오리지널 디자인 가구를 만날 수 있어. 1933년 루브르 박물관에서 관람객이 예술 작품을 사방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모듈 시스템 소파 등 기술은 물론 예술성과 높은 희소성을 자랑하는 가구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10/27)

🪵 《선, 면, 결의 조우》

이함 캠퍼스 관장이 직접 발품 팔아 수집했다는 500년의 역사가 담긴 조선 목가구 기획전이야. 소반에서 사랑방과 안방 순으로 이어지는 이 전시에서 기능적이면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우리 선조의 미학을 경험할 수 있어. 단정하게 곧은 선과 간결한 면 그리고 저마다 고유한 결까지.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희미해지지 않는 비례와 균형의 조형미를 눈에 담아봐. (~11/24)

*선, 면, 결의 조우는 현장에서 예매할 수 있어.

올해처럼 가을을 목 빠지게 기다렸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 약속 시간을 한참 지나 뒤늦게 찾아온 가을이라 더 반갑고 소중해. 올해 겨울도 예사롭지 않을 거라는 뉴스가 연이어 나오는 걸 보니, 긴팔 하나 입고 다닐 수 있는 이 귀한 계절을 서둘러 즐겨야겠다랭. 버드나무가 물 위로 살랑거리는 수원행궁에서 전통 피크닉 어때? 편하게 누워 높아진 가을 하늘을 올려다 보고, 고소한 전통 다과와 차를 마시며 '이게 주말이지' 외쳐 보는 거야😉 수원행궁의 멋진 야경도 놓칠 수 없어! 밤까지 심심하지 않도록, 행궁동에서 보낼 하루 코스도 스페셜 레터로 함께 보내줄게.  

🧡 나의 일상이 궁금하다면?

주말마다, 휴일마다 도심에서 떨어져 자연으로 힐링 다니는 내 일상이 궁금하다면, 여기로 놀러 와줘😜

🖼️ 전시 | 팝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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